터널 안에 멈춰 선 고장차량, 어디선가 나타난 환경미화원들이 차를 밀어 안전하게 밖으로 이동시킨 뒤 떠납니다.
고마운 이 환경미화원들, 경찰이 수소문한 끝에 찾았냈는데요.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터널 한가운데 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서 있습니다.
달리던 중 고장이 난 겁니다.
차량들이 옆 차선을 빠르게 지나가고, 한 차량은 고장 차량 바로 뒤에서 가까스로 차선을 바꿉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2차 사고 우려에 고장차량을 터널 밖으로 옮기기로 합니다.
출구까지 거리는 800m 정도.
경찰관 두 명과 운전자가 밀어보지만 금세 힘에 부칩니다.
[류진홍 / 마산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터널 안에서 보이지 않은 약간의 오르막 경사가 있어서 성인 남자 세 명이 밀어도 한 200~300m 갔을 때 힘이 쫙 빠지더라고요."
바로 그때. 지나가던 환경미화차량이 고장 차량 앞에 멈춰 섭니다.
환경미화원들이 고장 난 차에 달려와 말없이 함께 차량을 밉니다.
차량을 터널 밖까지 밀어주고 미화원들은 이름과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경찰은 슈퍼맨을 찾는다며 당시 영상을 공개했고 결국 이들을 찾아냈습니다.
창원시 환경미화를 맡은 위탁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쓰레기를 치우고 돌아가던 길, 힘에 부쳐하는 경찰관들을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김동우 / 환경미화원]
"차들이 원체 빨리 달리는 구간이라서, 저희는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몸이 가는 대로 그냥 했을 뿐입니다. 사고가 안 나서 다행이었고."
경찰은 이들 환경미화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