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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 사진도 털었다”…숨막히는 ‘서울대판 N번방’ 피해자
2024-05-22 19:39 사회

[앵커]
서울대판 'n번방 사건’ 소식 이어갑니다.

범인들이 음란물 합성에 쓴 피해여성들의 사진은, 피해자들이 온라인 공간에 올려놨던 가장 소중한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었는데요.

범인이 잡히기 만을 간절히 기다려온 피해자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피해자 예은 씨(가명)가 텔레그램에 가입하자마자, 알림과 함께 메시지가 왔습니다. 

무심코 열어본 메시지는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나체 사진과, 그를 토대로 한 음란 동영상이었습니다.

메시지를 보낸 건 서울대 N번방 사건의 주범인 40대 박 모씨.

피해자들이 텔레그램에 가입하면 곧바로 음란물을 보내며 "재밌지 않느냐" "대답 안 하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고, 단체방에서 가해자들끼리 피해자를 조롱하는 대화 내용을 캡처해 보냈습니다.

[예은 씨(가명) / '서울대 N번방 사건' 피해자]
"내 사진이 이렇게 유포가 되어서 이렇게 여러 명의 가해자들이 이런 짓을 해서 또 그걸 서로 주고받고 했다는 뜻이잖아요. 너무 약간 숨이 막히고"

심지어 이미 폐쇄돼 사라진 커뮤니티의 사진이나, 피해자들이 수년 전 SNS에 올렸다 지운 사진까지 수집하고, 개인적으로 찍은 스튜디오 사진까지 찾아내 집요하게 음란물을 만들었습니다.

[예은 씨(가명) / '서울대 N번방 사건' 피해자]
"사진 전문 업체의 그런 샘플 사진으로 올라온 그런 사진들까지 가져와서 범행에 이용을 당한 그런 케이스도 있었거든요. 이게 너무나 오랜 기간에 걸친 온라인 스토킹이다."

주범 박 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자주 바꾸고, 텔레그램 계정을 4개나 이용하며 전문적으로 음란물을 공유했습니다.

경찰은 5개월간 계정 4개 모두를 추적해 박 씨에게 1852건에 달하는 음란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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