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박태준의 마지막 발차기를 놓고 매너 논란이 일었습니다.
아파 쓰러진 선수를 공격한게 정당하냐인데
선수들은 오히려 서로 배려하고 우정을 나누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배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박태준의 결승 상대였던 마고메도프가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집니다.
응급처치 후 경기가 재개됐지만 박태준의 발차기가 허벅지를 강타하자 상대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립니다.
박태준이 발차기로 끝까지 몰아붙이자 순간 야유가 쏟아집니다.
[현장음]
"우우~"
상대의 기권으로 승리했는데 이 마지막 발차기를 두고 일부 해외 팬들은 박태준 선수 SNS에 몰려가 "가짜 챔피언"이라고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태준도 경기 후 입을 열었습니다.
[박태준 / 태권도 국가대표]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기 전까지 발이 나가는 건 정해진 규칙 안에 있는 거기 때문에 상대 선수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박태준은 다리를 쩔뚝이는 마고메도프를 부축해 시상대에 올랐고 나란히 어깨 동무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박태준 / 태권도 국가대표]
"(상대가) 스포츠인데 괜찮다고 하면서 축하한다고 서로 축하해주고 그 선수가 부축만 해달라고 해가지고 같이 부축해줘서"
평소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멘탈과 마인드를 보며 동기부여를 얻는다고 했는데 이번에 안세영과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습니다.
[박태준 / 태권도 국가대표]
"많은 선수들을 보고 동기부여 받고 하는데 안세영도 마찬가지로 시합도 다 챙겨봤거든요. (금메달)꼭 따고 싶다 이런 마음이 굴뚝같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박태준이 훈훈한 올림픽 정신과 함께 거침없는 스무 살의 당찬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파리)
영상편집: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