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부터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자 대체 이번 겨울 날씨는 어떨지 궁금한 분들 많으시죠.
기온은 예년보다 포근한데, 눈이 한 번 오면 '눈 폭탄'이 쏟아진다고 합니다.
김호영 기자가 그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기자]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입니다.
차들이 눈밭에 파묻혀있고 주민들은 분주히 눈을 치워봅니다.
차 지붕에 쌓인 눈은 아이 몸통만 합니다.
이틀간 수원에 쌓인 눈은 43cm. 역대 겨울 통틀어 관측 이래 최고 기록입니다.
서울과 인천도 11월 기준으로 역대 1위를 찍었습니다.
시민들은 겨울 시작 이틀 만에 눈에 하얗게 질렸습니다.
[이철호 / 서울 강서구]
"나이 먹은 사람들이 제일 걱정이죠. 하체가 부실하다 보니까 넘어지다 보면 골절도 많이 당하고 하니까 그런 게 제일 걱정이죠."
[표호진 / 경기 김포시]
"운전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너무 많이 이용하면서 인파 속에 어딘가 이동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문제는 올겨울 눈폭탄, 이것이 끝이 아니란 겁니다.
지구의 바다 온도는 보면 지난 여름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아 극지방 일부를 빼곤 노랗게 달궈져 있습니다.
서해 온도도 예년보다 2도가량 높은 상황.
시베리아 고기압 등 중국 대륙의 찬 공기가 서해를 지날 때 수분을 듬뿍 머금게 되고 한반도 내륙에 눈폭탄을 퍼붓게 되는 겁니다.
[반기성 / 케이클라이밋 대표]
"강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할 때는 서해안 쪽, 고기압이 강한 게 동쪽으로 빠져나가면 그때는 동해안 쪽에 폭설이 내리겠죠. 지형적 폭설이 많아질 것 같고…."
기상청은 포근한 겨울을 예상하면서도 눈은 한번 오면 이번처럼 많은 양이 내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무릎높이로 쌓이는 눈이 올겨울 일상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