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테러, 총격 사건에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마저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방탄 책가방에 방탄 책상, 호신용 학용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세계를 보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갑작스런 총격에 학교 출입문 유리가 산산조각 나고 그 틈으로 소총을 든 총격범이 들어와 허공에 총구를 겨눕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무장 경찰들이 교내를 수색한 끝에 총격범을 찾아내 현장에서 사살합니다.
[현장음]
"동작 그만! 동작 그만!"
2년 전 미국 테네시주 초등학교에 총격범이 침입해 학생 3명 등 총 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16일 위스콘신주에서는 열 다섯 살 학생이 교내에서 총을 난사해 3명이 숨지는 등 학교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사고들이 잇따르자 최근 미국 내에선 방탄 기능이 있는 학용품들이 등장했습니다.
총을 맞아도 뚫리지 않는 방탄 책가방이나, 평소에는 노트로 사용하다 유사시 목에 걸어 호신용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바인더’,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방탄 책상 등이 대표적입니다.
[마리솔 로드리게스 / 미국 위스콘신주 학부모]
"요즘 같은 세상에 다문화 가정 아이를 둔 엄마로서 (방탄 가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에선 지난해에만 총 330건의 학교 총격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10년 전과 비교하면 7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쟁 중 군인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 학생들의 일상적인 물건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폭격이 일상화 된 분쟁 지역에서는 아예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규모 시설도 마련 됐습니다.
[카리나 무지카 / 우크라이나 10살 아이]
"(학교에서 폭발 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 무서웠어요. 유리가 깨졌고, 창문과 천장 조명이 저한테 떨어질 뻔했어요."
러시아와 3년 가까이 전쟁을 벌이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내 지하철역에 교실을 마련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레페키나 / 우크라이나 지하철역 유치원 교사]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 전쟁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느끼고 만족하고 있어요."
강력 범죄나 전쟁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습니다.
세계를보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