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북극 한파가 예상되면서 40년 만에 실내 행사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서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가 한창이던 미국 국회의사당 광장.
녹지 않은 눈 사이로 의자와 철제 담장들이 잔뜩 설치됐지만, 준비는 갑자기 멈췄습니다.
트럼프가 취임식을 고작 사흘 앞두고 실내에서 취임식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SNS를 통해 "북극 한파가 미국을 휩쓸고 있다"며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취임 연설 등을 의사당 로툰다홀에서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워싱턴에는 최근 한파가 몰아치고 있고,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최저기온은 영하 12도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실내 취임식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이후 40년 만인데, 당시에도 최저 영하 14도의 강추위가 이유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장소변경에 취임식 준비인원들은 발등이 불이 떨어졌습니다.
로툰다홀은 700명 정도만 수용이 가능해 당초 의사당 야외 취임식에 참석하려던 대다수 사람들은 근처 경기장에서 생중계로 취임식을 보게 됐습니다.
퍼레이드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린다 곤잘레스 / 플로리다 주민]
"티켓 여섯장을 준비했어요. 추운날 경기장에 앉아서 화면으로 봐야한다면, 안 갈 것 같아요."
[루크 그리핀 주니어 / 조지아주 주민]
"좀 웃기네요. 집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었는데도 (조지아에서) 여기까지 왔거든요."
한편 트럼프는 지난 2017년 첫 취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취임식 때 썼던 성경책과 자신의 어머니에게 받은 성경책을 사용해 대통령 선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편집 : 허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