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만든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
지금은 앙숙이 됐는데요.
이번엔 회사 인수를 두고 서로를 조롱하며 맞붙었습니다.
김민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 AI를 974억 달러, 우리 돈 141조 원에 인수하겠다며 입찰 제안서를 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머스크 측은 제안서에서 "오픈AI가 이제는 안전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인수 추진 배경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조롱섞인 반응이었습니다.
머스크가 현지시각 어제 입찰제안서를 내자마자 올트먼은 "사양하겠다"며, 대신 해당 가격의 10분의 1에 불과한 우리 돈 14조1000억 원에 머스크가 소유한 SNS, X를 인수하겠다고 맞받아친 겁니다.
3년 전, 64조 원에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산 머스크는 "사기꾼"이라는 답글을 남기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머스크는 2015년 올트먼과 함께 오픈AI 창업에 참여했지만, 3년 뒤인 2018년 머스크가 이사직에서 사임한 이후부터 둘은 앙숙이 됐습니다.
올트먼은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된 것을 지적하며 경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샘 올트먼 / 오픈AI CEO (지난해 12월)]
"머스크가 지닌 정치적 권력을 이용해 경쟁자들을 해치는 것은 매우 미국적이지 못한 일입니다."
머스크 역시 최근 트럼프가 올트먼 등과 AI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그들은 돈이 없을 것"이라며 찬물을 끼얹은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X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8월 기준 약 94억 달러였지만 오픈AI는 최근 3000억 달러까지 치솟으며 두 회사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