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아버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조금 전 엄수됐습니다.
항상 소외된 자와 함께 하며 모든 이의 존경을 받은 교황이었지만 장례식은 소박하고 엄숙하게 진행됐습니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는 2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해 교황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성 베드로 대성전 문이 열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담긴 나무관이 광장 야외 제단으로 나옵니다.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노래와 함께 붉은색 예복을 입은 추기경들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무관이 붉은색 카펫 위에 내려앉고, 관 위에 성경이 놓입니다.
교황 선종 닷새째인 현지시각 26일 오전 10시 장례 미사가 시작됐습니다.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 세계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에 나섰습니다.
[조반니 바티스타 레 / 추기경단 단장]
"교황 프란치스코가 수차례 성찬례를 집전하고 12년간 중요한 회의를 주재했던 이 장엄한 성베드로 광장에서 우리는 그의 유해 주위에 모여 기도합니다."
교황의 생애와 신학적 메시지를 반영한 성경 구절도 낭독했습니다.
교황의 청빈한 삶과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위하던 인생을 기리는 내용입니다.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의 관은 바티칸에서 출발해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등 주요 유적지를 거쳐 교황이 마지막 안식처로 선택한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까지 약 6km의 길을 지납니다.
하루 전에는 시신 안치 후 사흘간 약 25만 명의 발길이 이어졌던 일반 조문이 끝났고, 관 봉인 예식이 치러졌습니다.
장례 미사가 열리기 전날 밤부터 일부 신도들은 침낭까지 가져와 대기하다가 이른 아침 광장이 열리자마자 빠른 발걸음으로 입장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교황의 장례식이 끝나면 교황청은 앞으로 9일간 공식 애도 기간을 가진 뒤, 다음 달 5일에서 10일 사이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를 시작합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