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각국 정상과 조문 사절단들이 교황의 장례식을 위해 바티칸에 집결했습니다.
매머드급 정상외교의 장을 방불케할 정도여서 정상들의 물밑 접촉과 의전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맨 앞 줄에 자리했습니다.
보도에 문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교황은 세상을 사랑하는 좋은 사람이었죠. 두 번 만났는데,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자마자 애도를 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50여 명의 국가 원수와 10명의 국왕이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장례식장은 마치 거대한 외교 정상회의를 방불케 했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건 좌석 배치였습니다.
관례에 따르면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등 가톨릭 국가 군주와 왕족이 맨 앞줄에, 그 뒤를 비 가톨릭 국가 대표들이 채우고, 그 외 각국 지도자들은 프랑스어로 표기한 국가이름 알파벳순으로 앉게 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좌석은 맨 앞줄이 아닐 걸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맨 앞줄에서 장례에 참여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내외 등이 트럼프와 함께 맨 앞줄에 앉았습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내외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은 뒷 편에 자리했습니다.
앞서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의전에 민감한 트럼프가 "앞줄에 앉지 못하면 기분이 상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종전 협상 문제로 껄끄러운 젤렌스키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나는 점도 장례식의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다만 트럼프가 바티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장례식에서 회의하는 건 무례한 일"이라고 밝힌 만큼 유의미한 정상외교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 조문사절단 단장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현지에 도착해 장례식을 지켜봤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석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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