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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 선로 따라 필사의 탈출…참사 막은 승객들

2025-05-31 19:17 사회

[앵커]
이동 중이던 열차 안에서 불이 난 만큼 하마터면 큰 인명 피해로 번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기관사와 승객들이 초기 진화에 나서고 성숙한 대처를 보이면서 현장은 빠르게 정리됐습니다.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소재 객실도 화재 진압에 도움을 줬습니다.

이어서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열차 내부에 불이 붙고 연기가 퍼지자 승객들은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에도 열차는 달리고 있었습니다.

[오창근 / 최초 신고자]
"제가 뛰면서 옆에 있는 비상벨을 다 눌렀죠. 그때까지만 해도 열차 계속 달리고 있었어요. 그때는 '이거 안 멈추면 죽는다'."

일부 승객은 달리는 열차를 멈추려고 이 비상버튼을 눌러 기관사에게 불이 났다는 걸 알렸습니다.

초반엔 사람들이 놀라 움직이며 뒤엉켰지만, '천천히 가면 다 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화재 사실을 알게 된 기관사가 열차 속도를 줄이자 승객들이 직접 비상레버를 당겨 문을 열어 대피했습니다.

열차에서 선로로 내려오는 과정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창근 / 최초 신고자]
"열차가 너무 높더라고요. 할머니들, 할아버지들 (도와드리고). 남성분은 내려오는데 여성분은 못 내려오니까. 제가 밑에서 다 받아주면서."

400여 명의 승객들은 양쪽으로 나뉘어 마포역에서 130여 명, 여의나루역 방향으론 27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길게는 700미터, 선로를 따라 컴컴한 터널을 걸어 나왔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신고 10분도 안 돼 도착했지만, 이미 불길은 잡힌 상태였습니다.

객실마다 두 개씩 비치된 소화기로 초기 진화가 됐기 때문입니다.

[김진철 / 서울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기관사님의 신속한 대처와 승객의 도움을 받아서 소화기로 신속히 진화가 되었습니다."

지하철 바닥과 좌석이, 불연성 소재였던 점도 인명피해를 막는 데 기여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허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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