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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부탁해]위기의 K-석유화학 업계…정부 “자구책이 우선”

2025-08-21 13:12 경제

[앵커]
<경제를 부탁해> 시작하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경쟁력 위기에 놓인 석유화학업계가 결국 구조개편에 나섰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선 자구 노력, 후 정부 지원이 원칙이라면서 기업에 과잉 설비를 해소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어제 10개 석유화학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서 최대 370만톤 규모의 나프타 설비 감축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국내 전체 나프타 생산능력 1470만톤의 25%에 해당하는 양인데요.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연말까지 각각 사업 재편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질문2] 그럼 이후 정부에서 해주는 건 뭔가요?

네, 필요한 때에 맞춰 규제 완화와 금융, 그리고 세제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수산단 관련해서는 고용 유지 지원금이나 생활 안정 자금 융자 등을 언급했고요.

단, 전제를 붙였습니다.

연말까지 제출하라고 한 업계의 자구책에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 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사업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하는 기업은 향후 지원을 철저하게 배제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는 어제 석화업계를 향해서 "직면한 문제에 대해 그간 외면해왔다" 이렇게 말하면서요.

"이게 겨우 첫걸음을 뗀 것 뿐"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질문3] 어쩌다 이 위기까지 온거에요?

네 우리 석유화학 업계는 원래 세계 5위 생산능력과 밸류체인을 자랑했는데요.

특히 지난 50년 간은 플라스틱 원료 에틸렌을 중국에 팔며 호황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기존 주력 산업에 안주하다가 산업재편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입니다.

과거의 호황에 취해서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고, 고부가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실기했습니다.

그 사이 수출 대상국이었던 중국이 공급량을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고, 중동까지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오늘의 상황까지 왔습니다.

[질문4] 여천NCC 사태도 임시봉합이라는 평가가 많아요?

네, 그렇습니다.

일단 여천NCC의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서 각각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부도 위기는 넘겼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내년에 만기되는 차입금이 5100억 원이에요.

이 해결 방안을 두고 두 회사의 입장이 다릅니다.

한화는 "조건 없는 자금 지원을 통해 여천 NCC를 살리자", 반면 DL은 "워크아웃이 답이다"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질문5] 결국 국가와 기업이 같이 해결해야할 것 같은데요?

네, 업계에서는 이번 여천NCC의 사태가 석유화학계의 민낯을 드러나게 했다는 평입니다.

전국 3대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나프타분해시설 설비 10곳 중 상당수가 이미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LG화학은 김천과 나주 공장 일부 설비를 철거하기로 했고요.

롯데케미칼은 이미 지난해에 여수 2공장의 가동을 일부 중단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대기업 발주가 멈추면, 결국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이죠.

여수산단 하청업체에선 종사자가 1년 만에 80% 줄었습니다.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은요.

현재의 불황이 지속되면 3년 뒤엔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절반만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질문6] 기업들 반응은 좀 어때요?

업계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업의 자구 노력만으론 근본적인 문제를 고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기업이 무조건 설비 매각 그리고 통합만 강행하면 고용 불안, 그리고 지역 경제 타격까지 올 수 있고요.

이렇게 되면 책임이 고스란히 기업에게 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범정부적으로 규제를 철폐하고 고통을 분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부는 '조선업'의 생존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10년 전 대규모 구조조정을 겼었던 조선업이, 지금은 관세전쟁 시대에 우리의 핵심 카드가 됐잖아요.

석유화학 사업도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기업도 국가도 모두 '사즉생의 각오'가 필요할 때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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