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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등 켜던 방이 전시공간으로…은밀함 벗고 재탄생
2017-10-21 19:48 뉴스A

대구 도심에 남아있던 성매매 집결지 한가운데 문화 공간이 들어섰습니다.

은밀한 공간에서 불법 행위가 이뤄졌던 흔적이 예술 작품으로 변신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판 없는 비슷한 건물들이 이어져 방향을 찾기 어려운 골목길.

대다수 문을 닫았고,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속칭 '자갈마당'이라고 불리는 대구의 집창촌입니다.

비가 오면 걸어다니기 힘들었던 황무지에 자갈을 깔면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1909년 일제가 만든 공창이었던 자갈마당에는 2004년 성매매방지법 시행 뒤 현재 37곳만 남아 100명 정도가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출입구 4곳에 방범용 CCTV까지 설치되자 업주들은 시위까지 열었습니다.

[자갈마당 관계자] 
"손님이 없다보니까 생활전체가 안되는거죠 아가씨들도 그렇고 저희들도 그렇고"

불이 꺼진 집창촌은 이제 예술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26호집'이라 불리던 불법 안마시술소.

호객행위를 하던 유리방은 오픈 갤러리로 변했고, 공간 마다 자갈마당의 아픈 시간을 기억하는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특히 실제 여성들이 사용했던 3층은 예술가의 시선으로 재해석됐습니다.

[배유미 기자]
"침대 하나가 겨우 들어갈 공간을 90도로 눕혀서 만든 작품입니다. 집장촌에서 일하던 여성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최춘실 / 대구 중구 도심재생지원단장]
이곳을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변경시킬 수 있을까 저희가 고민하다가 문화예술을 통한 변화의 시작점으로…"

대구시는 집창촌을 떠나 자립하는 여성에게 2천만 원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자갈마당을 재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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