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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쪽방촌의 비극’…소방차 진입 어려웠다
2018-01-20 19:33 뉴스A

사건파일, 오늘 새벽 서울 종로에서 일어난 여관 방화 사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앞서 리포트도 보셨지만, 사건은 서울 종로5가 뒷골목에 있는 여관에서 발생했습니다.

일단 현장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전달해드리기 위해서 제가 직접 현장에 갔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길의 폭입니다.

소방차가 들어오기 위해선 길의 폭이 중요하죠

줄자를 준비했는데, 길이가 2미터가 조금 넘는 폭입니다.

소방차 진입할 때, 100미터 구간에 폭이 3미터가 안 되면 진입이 좀 어렵다고 구분합니다.

물론 다른 쪽 진입로도 있지만, 이곳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때문에 소방차 들어오는 과정이 수월하진 않았을 겁니다.

주변을 좀 보여주실까요?

화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장에는 주민들도 나와서 현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화재현장 근처에 보시면 공사장 천, 반대쪽도 공사장 천, 이런 식으로 공사장이 옆에 붙어 있어서 화재가 번질 수 있었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제 불탄 건물 옆으로 식당 등 건물이 붙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앞서 말씀 드린대로 불이 번질 수 있었을 것이란 가능성을 현장에서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건물의 위쪽부터 쭉 내려가면서 볼까요?

건물 자체는 2층으로 보입니다.

다만 위층에 임시 건물처럼 공간을 별도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외벽에 있는 철 제질의 자제도 불로 인해서 휘어져 있고

아래로 내려오면 깨진 유리창, 찢어진 전선도 보이고요.

1층으로 내려오면 출입문 부분도 검게 그을렸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목제, 불에 타기 쉬운 자제들도 보입니다.

오늘 경찰 조사 진행되면서 여관 관계자 이야기 들을 수 있었는데, 오래된 자제여서 불에 심하게, 빠르게 사고가 번진 것 같단 이야기 들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여관 관계자]
"방바닥이 장판 같은데 불 지르면 불이 붙지, 안 붙어요? 목재니까 나무 목재 집이니까 인화가 금방 되지… "

불이 난 곳은 사실상 쪽방촌에 가까운 여관이었다고 인근 주민들은 말했습니다.

쪽방촌 대부분이 소방차가 들어가기 좁은 진입로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스프링클러 등 자체 소방 시설 설치를 기대하기 어렵죠.

또 불에 타기 쉬운 목재 등으로 만들어진 낡은 건물들이 많습니다.

15일 전입니다. 오늘 불이 난 여관에서 직선거리로 1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종로3가 쪽방촌 화재 당시 영상입니다.

사고로 쪽방촌에 머물던 6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고 역시 좁은 골목 사정에 소방차 진입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사건처럼 방화범 소행으로 벌어진 사건은 아니었지만, 두 사례 모두 소방 진입로 문제 등 화재 취약 환경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에 대한 대책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란 지적이 나옵니다.

소방방재청이 최근 밝힌 전국 소방차 진입 곤란 혹은 불가 지역의 규모를 조사한 내용입니다.

전국에만 1천490곳에 이르고 길이로 치면 685킬로미터로 서울에서 대구를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죠.

낙후된 환경에 안타까운 죽음에 내몰리는 사람이 없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건 파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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