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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MB 기념관…고향 주민들 “다 끝났다” 한숨
2018-03-23 19:41 뉴스A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린시절을 보낸 고향, 포항 '덕실마을'은 적막감이 감돌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더 할 말이 없다며 취재진을 쫓아냈고 "이제 다 끝났다"며 한숨 섞인 말 한마디만 건넸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불꺼진 기념품 상점엔 먼지만 쌓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향집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판은 뜯겨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
"마을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관도 이렇게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포항지진으로 임시휴관에 들어간 뒤 5개월째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 나온 마을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던 주민들은 문을 꼭꼭 걸어 잠갔습니다.

[덕실마을 주민]
"뭐 취재할 게 있고 여기 왜 왔는데요?"

[덕실마을 주민]
"이제는 다 끝났어요."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 전 대통령은 해방 후 이곳에서 2~3년 간 어린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취임한 해만 해도 48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지만 지난해에는 11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기념관 관계자]
"힘을 실어드리고 싶다고 오시는 분들도 더러 있어요."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덕실마을 관광객]
"구속되니까 뭐 좋은 것은 없잖아. 조금 더 잘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마을 곳곳에 자리잡은 이 전 대통령 치적 안내판이 오늘 따라 마을을 더 적막하게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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