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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美 ‘강경파 트리오’ 포진…북미대화 험로
2018-03-23 19:23 뉴스A

[리포트]
하태원 국제부장과 뉴스분석 이어가겠습니다. 분석 키워드부터 소개해 주시죠?

대북강경파로 채워지고 있는 트럼프 외교안보라인을 ‘매파본색’이란 키워드로 풀어보겠습니다. 집권 1년 만에 2기 안보팀을 출범시킨 트럼프 대통령인데요. 이제야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일하게 됐다며 흡족해 하고 있습니다.

[질문1] 열흘 전 틸러슨에 맥매스터 해고도 트위터로 먼저 알렸네요.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키맨을 바꿔버렸네요?

틸러슨을 폼페이오로 경질할 때 소문이 무성했지만 또 다시 전격 교체라는 충격요법을 썼습니다. 외교안보정책결정의 사령탑 격인 국가안보보좌관을 볼턴으로 전격교체한 것인데요. 트럼프 신임이 두터운 헤일리 대사를 합쳐 새로운 매파 트리오를 완성한 셈입니다.

[질문2] 존 볼턴이 어느정도 강력한 매파인건가요?

2003년 부시 대통령 시절 일화이기는 하지만 볼턴은 김정일을 폭군같은 독재자로 불렀죠. 발끈했던 북한 역시 원색적인 비난을 했고 볼턴의 북-미대화 참여가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과거 노무현 정부시절 볼턴과 일했던 정부 당국자들에게 좀 물어봤습니다. 천영우 전 6자 회담 수석대표는 "김정은이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난 셈"이라고 했구요, 최영진 전 주미대사는 "굉장히 과격한 매파 중 매파"라고 평했습니다.

[질문3] 당장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조율에 문제가 생길 소지는 없습니까?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볼턴은 노무현 정부 시절 잦은 불협화음이 있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한반도 평화구상입니다. 우리 정부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에서도 획기적 진전을 원하고 있죠.

하지만 볼턴은 생각이 좀 다릅니다. 첫째, 대북경제지원 안된다, 둘째 미북 평화조약 필요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질문4] 청와대가 새길이 생기면 새길로 가야한다고 한 것도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결국 매파가 득세한 미국 외교안보라인과 어떻게 호흡을 맞춰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맥매스터에게 공을 들여온 정의용 안보실장은 멘붕 상태일 것 같습니다. 지난해 6월 사드문제로 한미갈등이 고조될 때 맥매스터 자택까지 찾아가 5시간 담판을 가졌던 일화 유명하죠. 볼턴과 그런 정도의 끈끈한 유대를 맺는 것이 당장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질문5] 그래도 정부는 좀 기대를 거는 눈치죠?

전쟁이 터질 것을 염려하던 상황과는 국면이 달라졌고, 실제 정부에 들어가면 강경일변도로 갈 수 없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볼튼 내정자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지금까지 내가 개인적으로 말한 것은 모두 지나간 일일 뿐입니다. 적어도 4월 9일 국가안보보좌관이 된다면 말입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고 내가 어떤 조언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한반도 운명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트럼프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사람입니다. 매파본색을 다스려야 겠는데요. 빠르게 핫 라인을 구축하는게 급선무일 것 같습니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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