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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자필 메시지로 본 ‘옥중의 MB’ 생각은?
2018-03-23 19:43 뉴스A

[리포트]
사회부 배혜림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키워드부터 소개해 주시죠.

오늘의 키워드는 mb의 10개월 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인데요, 구속 직후 SNS에 게시한 입장문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8개월 전 시작됐지만, 표적 수사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10개월 전부터 시작됐다는 뜻입니다. 이 전 대통령의 입장문에 담긴 의미 알아보겠습니다.

1. 여기 보이는 게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입장문이죠. 구속 하루 전에 썼다는 건 이미 구속을 예감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심경이 드러나 있습니까?

이 전 대통령은 두 가지를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정치 보복의 피해자라는 것, 그리고 범죄자로만 바라보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라는 표현은 ‘내가 잘못했다’라고 시인하는 것이라기 보단 문재인 정부의 적폐로 자신이 지목됐기 때문이라는 의미로 읽힙니다.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있지만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대목도 나오는데요,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자부하는 내용입니다.

이런 모습이 평가받는 날을 기대하면서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고 적었는데요, 결국 말을 해도 진정성에 의심을 받는 현실에 억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 변호인단을 만나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전략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2. 이 전 대통령은 억울함을 표현했지만 지난 8개월 동안 검찰 수사 내용은 다르지 않았습니까? 검찰 수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전 대통령 혐의 중 가장 실망스러웠던 장면은 무엇이었습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은 권력자의 딸이기 때문에 돈에 초연할 것이란 이미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성공한 기업인으로 재력이 있기 때문에 돈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지만, 검찰 수사에 따르면 모두 환상이었습니다.

특히 구속영장에는 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당선인 사무실에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이팔성 전 회장이 “금융위원장, 산업은행 총재, 국회의원 공천까지 의향 있다”고 대놓고 청탁을 하자, “내게 복안이 있다. 기다려보라”고 합니다.

3. 그러고는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거군요?

불법 자금이 전달된 곳은 청와대 주차장, 호텔 주차장, 스포츠센터 주차장 등 서울시내 곳곳의 주차장이었습니다.

청와대 부근 도로에 김백준 전 기획관이 서 있으면 김소남 전 의원이 차에 탄 채로 창문을 내린 뒤, 현금 5000만 원이 든 검은 비닐봉지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4. 검찰은 11년 전에 밝히지 못했던 진실을 규명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검찰이 새로 확보한 물증의 양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법원도 "범죄의 많은 부분이 소명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어려운 수사를 잘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하명 수사, 표적 수사 논란이 일었던 이유도 되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권력을 위한 수사를 잘 하는 검찰은 자주 봐왔습니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검찰을 국민들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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