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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北 비핵화 첫발 ‘풍계리 쇼’ 열릴까
2018-05-21 19:21 뉴스A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하태원 국제부장관 뉴스분석 이어가겠습니다. 분석 키워드부터 소개해 주시죠?

이번주 수요일이죠.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진행될 핵실험장 폐쇄관련 내용인데요. <풍계리 쇼>란 키워드를 잡아봤습니다. 비핵화로 가는 첫 발걸음이 될지, 아니면 문자 그대로 쇼에 그칠지 짚어 보겠습니다.

[질문1] 하나하나 살펴보죠. 어떤 모습일지 대강 윤곽이 나왔습니까?

우선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로 안내하겠습니다. 만탑산 기슭으로 가야하는데요. 2006년 10월 이래 6번의 핵실험을 한 북한은 4개의 갱도를 뚫었습니다. 동쪽갱도에서 1차 핵실험을 했고, 나머지 5차례의 핵실험은 모두 북쪽 갱도에서 감행했습니다. 남쪽갱도와 서쪽갱도는 아직까지 핵실험을 하지 않은 곳입니다. 동쪽과 북쪽갱도가 이미 사실상 용도 폐기된 곳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쪽과 서쪽갱도를 폐쇄한다면 미래핵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2] 그러면 참관단, 기자단은 어디서 이걸 지켜보게 되는 겁니까?

현재 주목해서 보고 있는 곳은 3번 갱도. 즉 남쪽갱도 입니다. 이미 완공된 시설이고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단이 지켜볼 곳은 남쪽갱도와 서쪽갱도 사이가 될 것 같습니다. 38노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을 보면 이곳에 관측용 전망대로 추정되는 시설물이 건설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줄짜리 목재더미가 쌓여 있고 과거보다 현저히 높아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질문3] 폐쇄 작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도 관심사일 것 같은데요. 기자들이 잘 볼 수는 있을까요?

만탑산 중턱의 전망대와 실제 갱도사이의 거리는 적어도 수백m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영상 취재장비가 발달했다고 해도 내부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가장 적극적인 핵실험장 폐기 의지를 보여주려고 할 경우에는 내부를 공개한 뒤 폭파하는 방식을 택할 것 같습니다. 수백m 떨어진 곳에 전망대를 설치하는 것으로 봐서는 2008년 영변의 냉각탑 폭파 처럼 굉음과 함께 입구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질문4] 이런 와중에 북 우리 기자단 명단 수령 2차 거부. 일단 베이징으로 출국했는데 북한의 날카로운 반응 못잖게 또다른 당사자, 트럼프 대통령도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구요?

우리야 북한의 황당한 몽니부리기를 너무 많이 경험한 탓에 그러려니 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적잖이 심기가 불편해진 것 같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외교안보 참모들에게 정상회담을 계속 진행해야 하는 것인지를 집요하게 묻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기려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를 보니 정치적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1]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경도 토로했다죠?

이틀 후면 회담이 열리는데 한미정상이 미국 시간으로 토요일 밤에 긴급 전화통화를 한 이유가 궁금했는데 미국 언론들은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판문점 회담 이후 비핵화를 약속했던 김 위원장이 어떻게 이렇게 돌변할 수 있는냐를 따지듯 물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래저래 문 대통령에게는 부담스러운 회담이 될 것 같습니다.

볼턴 보좌관의 운명도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강경한 대북 압박책을 고수하는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불편해 한다는 후문입니다.

앵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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