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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환경부 “인천 붉은물, 식수 불가…빨래에도 부적합”
2019-06-10 19:44 사회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벌써 2주가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었지만 인천시는 "마셔도 문제 없다"는 말만 반복해왔는데요.

그런데 채널A 취재 결과 환경부는 "마시는 건 물론이고 빨래에도 부적합하다" 이렇게 '사용 불가' 판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은 공태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욕실 수도 꼭지에 흰색 마스크가 씌여 있습니다.

'붉은 수돗물' 현상이 계속되자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정수 필터 대용으로 쓰고 있는 겁니다.

[A씨 / 인천 서구]
"(얼굴에) 쓰려고 사다놨던건데 이제 물이 계속 이러면 안 되니까. 미세먼지 마스크를 (필터로) 계속 쓰고있죠."

붉은 수돗물 발생 12일째지만, 물을 튼지 30분 뒤 마스크를 떼어보면 겉면이 시커멓게 변해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인천시는 여전히 "식수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질 검사 결과, 정상이라는 겁니다.

지난 7일 환경부를 중심으로 한 범정부합동조사단의 수질검사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잔류 염소 등 4가지 성분이 기준치 이내였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식수는 물론 빨래에도 부적합하다는 '사용 불가' 판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돗물 속에 떠다니는 검은색 알갱이를 유해 요소로 지목했습니다.

지하 수도관에서 떨어져나간 이 알갱이는 철과 망간이 뒤섞인 덩어리인데,

이 알갱이의 농도까지 더하면 사용 가능 기준치를 넘을수도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인천시가) 수질 기준상으로만 보고 이야기한 거 같아요. 알갱이 가라앉았는데 그 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상식선하고는 안 맞는… "

인천시의 초기 대응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초기에 '그 물을 직접 음용은 하시지 마시라' 홍보를 했어야 되는데, 그냥 먹어도 된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가지고…"

정부와 지자체의 엇박자 속에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B씨 / 인천 서구]
"(인천시) 높으신 분께서 이 물은 먹을 수 있다… 정말 드시는거 보고 싶어요. 본인 자식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는지… "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장세례
그래픽 : 김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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