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궁에 이어 명사수도 나왔습니다.
시력 0.3에 불과한 김민정 선수가 자신의 주종목도 아닌 권총 25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어서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종목이 아닌 25m 권총에 나선 김민정.
예선 8위로 결선에 오른뒤,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50발 가운데 38발을 적중시키면서, 러시아 바샤라시키나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습니다.
마지막까지, 공동 1위.
슛오프 접전 끝에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김민정 / 사격 은메달리스트]
"압박감이라기 보다는 설렜고 재미있었고 즐거웠습니다. 저도 신기한데 긴장이 별로 안 됐어요."
0.3에 불과한 시력을 극복한 메달이었습니다.
사격용 안경을 낀 김민정은 조준선을 보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웠습니다.
[손상원 / KB 감독(김민정 스승)]
"본인 스스로 노력을 부단하게 열심히 했죠. 잘 안 보이지만 '내가 집중해야 되는 게 이거'라는 것만 갖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19로 사격장 문이 닫혀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민정/ 사격 은메달리스트 (지난 6월)]
"(사격장이) 문을 오랫동안 닫았어요. 숙소에서 아령을 들고 훈련을 한다든가 했던 것 같아요."
김민정은 중학교 1학년 체육 시간에 우연히 총을 쏴본뒤 사격에 입문해 각종 상을 휩쓸었습니다.
[전영숙 / 김민정 어머니]
"재미있는 거 하고 왔다고, 처음에는 조금 반대를 하긴 했는데 본인도 하고 싶어하고"
[김태형 / 김민정 아버지]
"한 번 해 봐라. 잘 안 되면 그만두고 또 다른 걸 할 수도 있으니까 어렵지 않게 시켰던 것 같습니다."
도쿄 올림픽 부진으로 애를 태웠던 사격이 김민정의 은빛 총성에 활짝 웃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wook2@donga.com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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