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과 갈등을 이어가는 중국이 이번엔 대뜸 80년 전 일본의 패전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일본군의 굴욕적인 항복 영상을 내보인 건데요.

베이징에서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 밤 중국 관영 CCTV 뉴스 프로그램 도중 갑자기 흑백 영상이 흘러 나왔습니다.

일본 국민과 군인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있고, 중국 주둔 일본군 대표는 긴장한 듯 연신 얼굴의 땀을 닦습니다.

일본 측 대표가 미국 항모 미주리호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1945년 8월 15일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의 항복 모습을 느닷없이 뉴스로 내보낸 겁니다.

그러면서 대만의 중국 반환이 명시된 '카이로 선언'을 언급하며 '대만 문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다카이치 일본 총리를 비판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중·미·영) 3국은 일본이 훔친 중국 영토, 예를 들어 동북, <대만>, 펑후 열도 등을 중국에 반환하게 합니다."

80년 전 영상으로 일본을 압박한 중국은 외교전도 이어갔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어제 모스크바에서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일본 군국주의 부활 음모를 단호히 반격하고 침략 역사를 뒤집으려는 언행을 저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압박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대만은 중국은 일부이기 때문에 외교장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만 외교부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일 갈등 장기화를 우려하자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며 대만 측 발언의 정당성을 부정했습니다.

베이지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