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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딱지 떼도 불법주차…화물차주 속사정 들어보니

2025-12-04 19:31 사회

[앵커]
고속도로 국도 할 것 없이, 왜 저기다 차를 대놨을까 싶은 화물차 보신 적 있으십니까.

차주들은 과태료 20만원을 물더라도 어쩔 수 없다, 항변하는데요.

사방에 불법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이들의 속사정, 현장카메라, 정경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여기 화물차 한 대 당 20만 원씩 과태료입니다.

[현장음]
<지금 이렇게 보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고속주행하다가 갑자기 차를 틀었다. 차가 없으면 들어와도 되는데 안 보이면 이런 차에 부딪히는 거"

<하루에 많으면 몇 대까지 단속이 걸리나요?>

"최고 많이할 때는 25대"

큰 돈 물리고, 이렇게 현수막 달아도 소용 없습니다. 

[현장음]
<(여기 주차장이) 따로 없어요?>

"아니 왜 물어보냐고"

<주차할 데가 없다 들어서>

"모른다고요"

[지역 주민]
"계속 하루 종일 대고 있어요. 여기 뭐 죄다 다 불법주차잖아요. 몇 년 됐는데 한참 됐는데…"

불법주차 때문에 차선을 빼앗겨 다른 운전자들은 곡예운전을 해야 합니다. 

[현장음]
<여기 원래 주차하면 안 되는 구역?>

"이거 조금 있다가 뺄게요. 바로"

<화물차 주차 때문에 취재 나왔는데>

"차고지가 부산이라면 경기도 쪽으로 화물 싣고 오잖아요. 저녁에 그럼 (물건) 내리고 어떻게 해요? 부산 가서 자고 또 올라와요?"

화물차로 영업하려면 주차 공간인 차고지 등록이 의무인데, 전국을 도는 화물차에 차고지가 무슨 의미냐는 겁니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이 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합니다.

[현장음]
"시에서 하는 주차장들이 있어요. 근데 그거는 현저히 적게 운영을 하고 있고요. 순번 대기자들이 있는데 길게는 5년에서 7년도 기다리는…"

<공영주차장이 적다, 그러면 사설 주차장 같은 데 계약해서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니냐>

"한 대 화물차 주차 공간이 자가용 주차 공간 여러 대를 아마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선뜻 누가 이렇게 화물 주차장으로 해서 하려고…"

주차공간 자체가 없으니, 차고지 등록은 아무데나 하고 실제 주차는 불법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현장음]
<여기 어린이 보호구역인데?>

"바로 앞 전에 이제 세운 거예요. 여기는 누가 봐도 안 되니까."

우리나라 영업용 화물차는 54만 대 이지만, 화물차 공영차고지는 2만 3천500여 면으로 턱없이 부족합니다.

자신들도 주민 눈치보는 주차 떠돌이라고 하소연합니다. 

[화물차주]
"일이 일찍 끝나도 일찍 퇴근을 이제 못 했죠. 낮에 도로에 세우면 더 눈에 띄니까요."

국토교통부는 주차공간을 해결하는 건 지자체 몫이라고 합니다. 

공공 영역에서 고질적 문제를 못 푸는 사이, 이걸로 돈을 버는 사람도 나타났습니다. 

화물차 기사에게 집주변 차고지를 연결하는 겁니다.

[서대규 / ○모빌리티 대표]
"지주님들이 놀고 있는 땅을 저희에게 임대를 주시면 주차장으로 조성을 해서 직접 운영까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계약을 한 화물차는 몇 대?>

"약 한 천 대 가까이 됩니다."

도로 위 흉기가 될 수 있는 화물차 불법주차를 해결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현장음]
"불법 주차를 보지 못하시고 승용차라든가 택시들이 실제로 부딪혀 사고가 나서 사망되는 사고가 한 200건 정도…"

현장카메라 정경은입니다.

PD : 홍주형 엄태원
AD : 최승령 조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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