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노동신문, 국민들이 곧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신중 의견을 내왔던 국정원, 대통령의 질타에 적극 협조로 입장을 정했습니다.

내일 회의를 열고 노동신문 공개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19일 통일부 업무보고, 대통령이 북한 노동신문 열람을 풀어주라고 하자, 통일부 장관은 국정원의 반대를 언급합니다.

[부처 업무보고(지난 19일)]
"그냥 열어놓으면 되지요. <다른 부처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서.>"

[부처 업무보고(지난 19일)]
"어떤 부처가요? <국정원이라든지> 국정원이? 자기들만 보겠다. <특수자료 지침에 의해서 묶어놨습니다.>"

[부처 업무보고(지난 19일)]
"국정원 정도는 이런 걸 봐도 안 넘어가는데 우리 국민들은 이런 걸 보면 홀딱 넘어가서 빨갱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거죠? 이건 정말 문제입니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을 너무 폄하하는 거죠."

대통령의 질타에 국정원이 즉각 움직였습니다.

국정원과 통일부 등 관련 부처는 내일 회의를 열고 노동신문을 일반인 접근을 제한하는 '특수자료'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국정원은 윤건영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알 권리 보장 및 남북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북한 자료에 접근하는 권한 확대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입법도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국회에는 국정원의 '특수자료 취급지침'을 폐지하고, 통일부로 일원화하는 법과 북한 사이트 60여 개를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게 하는 법안 등이 제출돼 있습니다.

국정원 관계자는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