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입 다문 ‘어금니 아빠’…딸 친구 타살 정황

2017-10-09 10:44 사회

'어금니 아빠' 이 모 씨가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중랑경찰서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서상희 기자, 오늘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나요?

[리포트]
네 현재 이 씨는 이곳 중랑경찰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인근 병원에 다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조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의사 소견이 나오자 처음으로 이 씨를 경찰서로 데려왔는데요.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 씨는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 쓰고 휠체어에 축 늘어진 모습이었습니다.

경찰은 일단 이 씨가 인정하고 있는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어제 3시간 만에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아직 제대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반적인 질문에는 맞다 틀리다 고갯짓으로 표현은 하는데 사건에 대한 질문만 나오면 그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2. 피해 여중생 이야기만 나오면 묵비권 행사를 한다는 건데, 그래도 경찰은 이 씨가 살해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어제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는데요.피해 여학생 A양의 끈에 의한 목 졸림으로 숨졌다는 건데 명백한 타살 정황입니다. 실제로 이 씨의 자택에서는 비닐 끈과 라텍스 장갑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체포 직후 조사관들에게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한 달 전 아내가 숨진 뒤 너무 슬픈 마음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집 냉장고에 수면제를 넣어뒀는데, 딸 친구 A양이 수면제를 영양제로 착각하고 먹어서 숨졌다고 해명한 겁니다. 그리고는 겁이 나서 영월까지 시신을 유기했다는 겁니다.

상식적인 경우라면 119에 도움을 받는데 시신을 강원도까지 가서 유기한 게 납득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경찰도 살인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3. 경찰도 딸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죠?

경찰은 시신 유기 과정에 동행한 이 씨의 딸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채널A가 단독으로 확보한 CCTV영상에는 흰색 차량이 후진을 하면서 건물 입구로 바짝 주차하는데요. 이 씨가 트렁크 문을 열고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싣는 모습이 보입니다. 또 딸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실제로 이 씨의 딸은 지난달 30일 친구들에게 "할머니 집에서 놀자"면서 문자를 보냈고 답장을 한 A양을 자신의 집으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피의자는 딸 외에도 공범 박 씨가 있습니다. 법원은 어제 박 씨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는데요. 박 씨는 이 씨와 딸이 강릉에서 도봉구의 도피처로 피신할 때 도움을 줬습니다.

4. 미스터리한 일이 많은데,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의 죽음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에 나섰죠.

네 지난달 6일 이 씨의 아내 최 씨는 화장실 창문에서 뛰어내려 숨졌는데요. 최 씨가 남긴 A4 4장 분량의 유서에는 "남편에게 성적인 학대를 당해왔다 지속적인 폭행이 견디기 힘들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이후 이 씨는 아내의 사망신고 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이 씨가 투신을 방조했거나 아내 사망과 관련 있을 가능성을 보고 내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강민
[채널A 뉴스] 구독하기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