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 2천500세대로 재건축됩니다.
서울시는 63빌딩과 함께 한강변에 U자형 스카이라인을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첫 민간 고층 아파트로 지어진 12층짜리 여의도 시범 아파트.
[현장음]
"여의도 시범 아파트가 착공 13개월 만에 준공됐습니다."
50년 넘는 시간이 흘러 외벽 곳곳엔 금이 가고 페인트는 벗겨졌습니다.
[이순자 / 시범아파트 주민]
"71년부터 살았으니까. 너무 좋았고 여기가 풀장이었어요. 원래는. 애기들 놀 수 있게. (지금은) 물 내려가는 것도 너무 조심스럽고."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여의도 개발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재건축이 보류됐는데, 서울시가 주민들과 논의해 정비계획안을 확정하며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용적률 400%로, 최고 65층, 2500세대로 재건축되는데, 서울 시내 재건축 단지 중에선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됩니다.
예정대로 추진되면 동쪽의 63빌딩, 서쪽의 파크원과 조화를 이루는 U자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A씨 / 시범아파트 주민]
"좋죠. 얼른 지어야지.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B씨 / 시범아파트 주민]
"그렇게 까지 빨리 될까 싶었는데. 기대는 많이 하겠죠."
재건축 호재에도 고금리와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투자 문의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여의도 부동산 관계자]
"(문의) 전혀 없어요. 계속 그랬어요. 여의도 (재건축) 소식 나와도 아무 전화 안 왔어요."
여의도 일대에는 '준공 40년' 이상된 재건축 추진 단지가 16곳, 총 8천여 가구에 달합니다.
채널A 뉴스 홍유라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