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심 한끼 사먹으려면 만원 짜리 한장 뚝딱 사라지는 거 순간입니다.
밥 값을 아끼기 위해 싼 식당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원정까지 뛰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불황을 이기려는 서민들의 안간힘을, 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점심시간, 식당 앞에 줄이 늘어섰습니다.
7천 원을 내면 양껏 먹을 수 있는 한식 뷔페 식당인데, 170석이 금세 가득 찹니다.
[김대훈 / 경기 부천시]
"저희가 찾으러 다녔죠. (한식 뷔페는) 한 달이면 거의 4~5만 원 아끼지 않을까요."
육회비빔밥에 순대볶음, 튀김류까지 식판에 다 담기가 힘듭니다.
무한리필 라면과 빵, 커피도 있다보니,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고물가 시대 직장인들 사이 입소문이 난 겁니다.
[이동규 / 경기 부천시]
"입사하고 5년 정도 꾸준히 오고 있습니다. 다른 데서 먹는다고 하면 (비교했을 때) 한 절반 정도는 절약이 되는 것 같아요."
여의도 직장가에서도 한식 뷔페 인기는 마찬가지.
비어있던 식권함이 순식간에 가득찹니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원정 손님'도 적지 않습니다.
[김문길 / 서울 강북구]
"식당이 여의도는 음식값이 좀 비싸서…조금 거리감이 있어도 일부러 이용하는 편입니다."
[김경희 / 인천 중구]
"(회사와) 가까운 데 음식점이 많이 있거든요. 조금 걸어와요, 불편해도. 가정집 백반 같아. 엄마가 해주는."
끝없이 오르는 물가에 식당 주인은 밥값 인상이 고민입니다.
[박성민 / A 한식뷔페 대표]
"(식용유) 한 통에 3만9천 원에서 지금은 거의 7만5천 원 정도 판매하고 있으니까요.
(단가를 낮추려고) 새벽부터 나가서 마트 네 군데, 도매시장 한 군데, 거래 업체 두 군데 더 돌기도 하고요."
하지만 한 끼의 행복을 누리는 손님들을 떠올리며 버텨봅니다.
[김맹희 / B 한식뷔페 직원]
"인천에서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너무 감사하고 눈물 나더라고요.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잖아요."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김근목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