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아는기자]명실상부 ‘윤석열당’ 국민의힘, 달라지나?
2023-03-08 19:08 정치

[앵커]
Q. 아는기자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왔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여드렸지만 친윤계가 국민의힘을 완전히 장악했어요?

오늘 총 6명을 뽑았는데 모두 친윤계였습니다.

김기현 신임 대표는 52.9%로 과반 득표로 당선됐고 최고위원 역시 친윤계가 싹쓸이했습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병민 전 비대위원, 조수진 의원, 태영호 의원 모두 친윤인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집권 2년 차에 완벽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른바 '천아용인'을 앞세웠는데 이 전 대표가 미는 후보들 다 떨어졌어요?

이준석계의 몰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득표율 14.98%로 3위였고,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허은아 의원은 8명의 후보 중에 6위, 7위에 그쳤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재임 시절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사실을 당원들이 기억하고 있고,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계속 비판했었죠.

이런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이준석계에 철퇴를 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전 대표에게 결과가 나온 뒤 어떻게 봤냐고 물었더니 "기본적으로 대통령 집권 1년 차에 치러진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강하게 조직력이 발휘된 선거였다"고만 말했습니다.

Q. 안철수 의원도 생각보다 표가 안 나왔어요.

결선 투표 진출을 노렸는데 김기현 의원 과반을 막지 못했죠. 

안철수 의원은 윤석열-안철수 연대 '윤안연대'를 내세웠다가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를 받았죠.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는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두고 강승규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하는 초강수도 뒀습니다.

대통령실과 갈등이 커지니, 안 의원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당원들에게는 '비윤 후보'로 비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가뜩이나 민주당 출신인 데다가 국민의힘 합류 11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당내 기반도 취약한데, 안정을 원하는 당원 표심을 찾아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안철수 의원은 SNS를 통해서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Q. 오늘 윤 대통령도 전당대회에참석했는데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고 했어요. 이걸 이 전 대표나 안 의원 등 비윤계를 겨냥했다고 볼 수도 있나요?

그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여소야대인데 안철수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계가 내부총질을 해서 국정을 이끌기가 더 힘들다는 뜻으로도 읽히는데요.

윤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단합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의 말씀 중 단합, 이거 하나 밖에 생각나는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전당대회 연설에 앞서 대선 당시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당원들에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Q. 그런데 오늘 대통령 입장곡이 논란이 됐어요?

프랑스혁명을 그린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민중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음악을 사용했는데요.

반란, 혁명을 뜻하는 노래이다보니 대통령 입장과 어울리지 않는게 아니냐는 건데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평소 선호하는 애창곡이다. 진짜 약자들의 외침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Q. 어쨌든 전당대회는 끝났고, 친윤 지도부는 구성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뭐가 달라지는 겁니까?

윤 대통령 당선 이후 계속 당이 불안정했는데 대통령실과 함께 갈 수 있는 안정적인 여당 지도부가 만들어진건데요.

대통령실은 그동안 당이 뒷받침 안 해주고 뭐하는거냐 불만이 많았는데 이제 발을 맞춰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친윤인 정점식 의원은 "대통령에게 힘을 실으라는 의미"라고 해석했고, 박성민 의원은 "예상했던 결과다. 이준석계도 끌어안아야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Q. 우려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대통령실과 여당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김기현 대표를 밀었지만 당원의 약 47%는 김기현 대표를 찍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당이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지역별, 세대별 득표율이 나오진 않았지만 2030 세대가 친윤이 장악한 지도부에 반감을 느낀다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불리할 수도 있겠죠.

내년 총선 결과를 윤 대통령과 친윤계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도 부담일 수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이동은 기자였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