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셨다시피 이번 사고는 70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게 그만 가속 페달을 밟아버려 발생한 걸로 보입니다.
이런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계속 늘고 있는데, 그 실태를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를 낸 74살 이 모씨는 지난해 운전면허를 갱신하며 적성검사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인지능력 검사 같은 교통안전교육은 받지 않았습니다.
현행법상 교통안전교육은 만 75세 이상만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차를 멈추려고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대형 사고를 냈습니다
[황금석/순창경찰서 교통조사계장]
"운전면허 적성검사 받은 지가 얼마 안 됐어요. 1년 내에 적성검사를."
이달 초 70대 운전자가 경부고속도로에서 7km 넘게 역주행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고, 서울에서도 90대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아 건물로 돌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 조사 결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64세 이하가 낸 교통사고는 9.7%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19.2% 늘었습니다.
인지능력 저하로 인한 운전 실수나 대처 능력 저하 등이 사고로 이어지는 겁니다.
[조준한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신체적 노화로 인해서 인지 반응 시간이라든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일반 성인에 비해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고령운전자를 상대로 자진 면허 반납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반납률은 지난해 2.6%에 그치는 등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성검사 주기를 단축해 운전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낮 시간 운전만 허용하거나 고속도로 운전을 금지하는 등 제한적인 면허제를 시행하는 외국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이기현
영상편집: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