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중학생을 부모가 신고한 사건이 있었죠.
이렇게 마약은 이미 청소년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마약을 배달하다 붙잡히는 10대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기자]
여행용 캐리어에 비닐로 포장된 케타민과 액상대마가 한가득 담겨있습니다.
조금씩 나눠서 팔 수 있도록 비닐에 소분까지 돼 있습니다.
텔레그램으로 마약을 사겠다는 연락이 오면, 약속된 장소에 마약을 가져다 놓는 이른바 '드랍퍼'들이 모여있던 곳입니다.
붙잡힌 이들 중엔 10대 4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17세에서 19세 청소년들로, 인천의 오피스텔에 함께 살며 마약 투약도 하고 배달 심부름도 한 겁니다.
이들 일당은 외국에서 마약을 택배로 받아 밀수한 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원룸 두 곳을 창고 삼아, 마약을 대량으로 보관했습니다.
SNS로 마약 구매 요청이 오면, '드랍퍼'들이 배달하는 방식으로 조직적 범행이 이뤄졌습니다.
두 달 간 이들이 판매한 마약만 16억 원 상당.
얼마 전만 해도 마약은 어른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소비뿐 아니라 유통 판매까지 10대 청소년이 전면에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실제로 10대 마약사범은 2018년에는 140여 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81명으로 3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최근 마약 투약으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 중에는 14살 구매자도 있었습니다.
정부는 더 이상 마약 청정지대도, 청소년 안전지대도 아니라며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미국처럼 애들 학교 갈 때 '너 마약 하지 마라' 이런 얘기가 상용화될 거예요. '악'소리 나올 정도로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
검찰은 SNS와 가상화폐를 이용한 마약류 밀수와 유통이 10대, 20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