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난곡동 일대에서 난 산불이 거센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6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헬기도 띄우지 못하고 있는데요.
주민과 관광객 1천여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강를 산불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경모 기자, 지금 나와잇는 곳이 어딘가요
[기자]
네, 제가 있는 이 곳은 경포호 해안가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건물들이 모두 타버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뼈대만 남은 건물이 마치 폐허를 연상케 합니다.
불은 오늘 오전 8시 20분쯤 난곡동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소나무가 부러지면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소방당국은 오전 9시 43분을 기해 소방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3대를 포함한 산불진화장비 2백여 대와 대원 92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람입니다.
불이 난 강릉 등 강원 영동 지역에는 강풍 경보와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태풍과 맞먹는 초속 30미터의 강풍을 타고 불이 빠르게 번지는 탓에 초대형 헬기조차 투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으로선 지상 장비와 인력만 투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불이 강풍을 타고 해안가 방향으로 번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지금까지 민가 40가구가 불탄 것으로 집계됐고요.
축구장 면적 144배 달하는 산림 103㏊가 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포동과 산대월리, 산포리 일대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요.
147가구 주민 303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인근 리조트와 호텔 등에 투숙했던 708명도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둘을 합치면 1천 명이 넘습니다,
문화재 피해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방해정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비지정문화재인 상영정도 소실됐습니다.
특히 인근에 경포대와 선교장 등 명소들이 있어 우려를 키우는데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전 살수 작업과 함께 경포대 현판을 떼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지금까지 강릉 산불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