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처럼 중독이라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도박입니다.
코로나가 끝나자마자 야산에서 도박판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는데요.
여기에 끼려면 도박 상식을 묻는 면접까지 거쳐야 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장음]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경찰이 천막에 들이닥치자, 놀란 사람들이 일제히 뛰쳐나갑니다.
바닥엔 화투와 현금뭉치가 나뒹굽니다.
[현장음]
"도박 참여 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야산에 천막을 치고 불법 도박판을 벌이다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조직폭력배 김모 씨 등 6명은 지난 3월부터 두달 간 불법도박장을 열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야산 10곳을 미리 골라두고는 매일 번갈아가며 천막 도박장을 여는 수법을 썼습니다.
억대 판돈을 놓고 이른바 도리짓고땡 도박을 하도록 하고 판돈의 10%를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단속을 피해 일단 중간 집결 장소로 사람들을 모은 뒤 신상정보와 도박 상식 등을 묻는 면접을 통과한 사람만 도박장에 안내했습니다.
진입로에 무전기를 소지한 감시조를 이중으로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김경환 /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도박장소가 산속이고 진입로가 없는 관계로 사전에 도박장소 10개소에 대해서 형사들이 산길을 개척을 하고."
경찰은 아내가 불법 도박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현장을 급습해 56명을 검거했습니다.
이중 33명은 40~50대 중년 여성. 42명은 도박 관련 전과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현금 1억 원과 화투 등을 압수하고 달아난 4명을 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