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중국에서는 한한령이 풀리지 않아 한국영화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 전용관을 만들어 상영에 나섰더니 예매 시작 1분 만에 전좌석이 매진됐습니다.
베이징에서 공태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베이징 시민들이 긴 줄을 선 채 입장을 기다립니다.
벽에 걸린 200여 명의 한국 배우 사진도 구경합니다.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107석 규모의 한국영화 전용관을 찾은 이들입니다.
전용관은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으로 지난해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4일에야 개관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2', '헌트' 등 9일 동안 모두 15편의 영화를 상영하는데, 예매 시작 1분도 안 돼 전석이 매진됐습니다.
[천 씨 / 중국 영화 관람객]
"만약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 상영이 있다면 바로 보러 갈 거예요. 이쪽에서 상영하면 자주 올 것입니다."
지난 2016년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는 '오! 문희' 한 편에 불과합니다.
"년 간 이어진 한한령에 한국 영화 개봉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한국 영화를 볼 공간이 마련되자 중국인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 등의 여파로 한중 관계가 또다시 경색되고 있지만, 9일 내내 영화관 내부는 꽉 찼습니다.
[박희성/ 영화진흥위원회 과장]
"주 2회 정도는 정례적으로 한국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입니다. "
얼어붙은 외교 관계 속에도 한류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