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시 영상. 사진=채널A 보도 화면 갈무리

모르는 여성을 뒤쫓아가 폭행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살려달라"며 보복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20대 여성 A씨는 오늘(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해자는 제가 사는 주소를 알고 '보복하겠다', '탈옥해서 때려죽이겠다'고 한다"고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A씨는 "가해자가 제 주소를 구치소 안에서 달달 외우고 있다더라. (구치소 동기가) 저한테 '(가해자로부터) 아파트 이름을 들었는데, 거기 사시냐'고 물었다. 소름 돋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탈옥해서 죽인다고 했다더라. 제 주민등록번호도 알고 있다. 민사소송 과정에서 정보를 알았던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가해자를 풀어준다면 저는 예견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사건 이후 혼자 어디에도 가지 못한다. 시간이 있어도 여행을 못 한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가능할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경호업체 직원 출신 가해자는 지난해 5월22일 새벽 부산진구 서면의 한 오피스텔 복도에서 돌려차기로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해 쓰러뜨린 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간 혐의를 받습니다.

가해자는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으나, 검찰은 지난달 31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강간 혐의를 추가 적용해 징역 35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피해자의 옷 DNA 재감정 결과, 카디건과 청바지에서 피고인의 DNA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6월 12일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