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도 성남의 상가건물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건물 안에 수백 명이 있었지만 신속한 대피 덕에 큰 인명피해는 없었는데요,
긴박했던 당시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홍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현장음]
"들어가자."
아이들과 성인 수십 명이 수건과 옷으로 코를 막으며 기계실로 들어갑니다.
다급히 대피한 탓에 수영복과 운동복 차림 그대롭니다.
화재 당시 지하 수영장과 헬스장엔 시민 30여 명이 있었는데요.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자 이곳 지하 기계실로 대피해 문을 굳게 닫았습니다.
건물 관리인이 지하 5층에 기계실이 있다며 그곳으로 대피하자고 안내한 겁니다.
[이강민 / 야탑 화재 대피자 ]
"1층으로 올라가려고 보니까 이미 불이 다 덮여 있더라고요…(건물 관리인이) 지하 5층까지, 맨 밑까지 내려가자."
드디어 소방관들이 도착하고, 이들은 질서 정연하게 계단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성공합니다.
함께 대피하며 영상을 찍은 시민은 어린 아이들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이강민 / 야탑 화재 대피자 ]
"텀블러나 물을 먼저 묻혀서 사용하고 있다가 이걸 발견해서…다른 분들도 수건을 충분히 적셔서 안에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수십 명의 생명을 구하는데 앞장선 건물 관리인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인터뷰를 고사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1층으로 대피하려다 오히려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지하 안전한 곳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건물 안에 있던 시민 150 명도 조속히 옥상으로 대피해 더 큰 피해를 면했습니다.
각 층마다 설치된 방화문이 제대로 닫혀있어 유독가스 확산을 막은 것도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몫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