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일(일)에 방송되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연출 김군래/작가 장주연, 이하 ‘이만갑’)에서는 북한 작가 ‘반디’의 반체제 단편 소설집 ‘고발’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한강이 지난해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북한의 현역 작가가 집필한 소설 ‘고발’이 노벨 문학상 후보로 등재될 뻔한 적이 있다는데. ‘반디’라는 필명을 가진 이 소설의 저자는 중앙위원회 산하 조선작가동맹 소속 작가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조선작가동맹은 극소수의 인원만 들어갈 수 있는 엘리트 집단으로, 북한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그 문턱을 밟아보는 게 소원일 만큼 대단한 곳이라고. 소속 작가는 글을 통해 당국과 김씨 일가를 찬양하고 선전하는 게 임무이지만, ‘고발’에 수록된 소설은 전부 북한 체제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어 반전을 더한다. 과연 엘리트 작가 반디가 목숨을 걸고 반체제 소설을 집필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지 살펴본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반디를 도와 북한 밖으로 ‘고발’의 원고를 반출한 도희윤 피랍탈북인권대표가 출연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거쳐야 했던 과정을 자세히 증언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도 대표는 본인의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으로 온 탈북민 명옥 씨(가명)로부터 소설 ‘고발’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중, 심상치 않은 작품이라 직감해 원고 구출 작전을 세우게 되었다는데.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고발’의 원고가 국경을 넘을 수 있었을지 이날 방송에서 파헤쳐 본다.
한편, 수년의 세월이 흘러 지난 2014년 마침내 ‘고발’이 대한민국에서 첫 출간을 이뤄냈지만 반응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도리어 ‘반디가 실존 인물이 맞느냐’, ‘중국에서 쓰인 작품이 아니냐’는 음해가 쏟아졌다고. 하지만 ‘고발’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최다 배출한 프랑스를 시작으로, 무려 29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는데. 심지어 뉴욕의 탈북민 단체를 중심으로 반디를 노벨상 후보로 추진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고 전해져 놀라움을 더한다. 외부 활동이 불가능한 북한 작가라는 이유로 안타깝게 후보 지정은 무산되고 말았지만, 도 대표는 한 명의 독자가 보낸 매우 특별한 감상문으로 아쉬움을 달랬다는데. 이 독자는 ‘도진’이라는 필명을 가진 북한 내부 혁명 조직원으로, 그 정체가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다.
북한 작가 반디의 반체제 단편 소설집 ‘고발’에 대한 이야기는 1월 5일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