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수십억 원대 금 투자 사기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진 뒤 사직서를 낸 충남 부여군의회 의원이 어제 숨진 채로 자택에서 발견됐습니다.
아내는 열흘 넘게 행적이 묘연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대낮에도 문이 굳게 잠겨있는 금은방.
불꺼진 상점 안 매대는 귀금속 한 점 없이 텅 비었습니다.
남겨진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봤지만 닿지 않습니다.
[현장음]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삐 소리 이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이 금은방 주인이 '금테크' 사기를 벌였다는 고소장이 경찰에 처음 접수된 건 지난 14일, 지금까지 50건 넘는 고소장이 접수됐고, 파악된 피해 규모만 88억 원이 넘습니다.
지인들에게 골드바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주겠다며 돈을 챙긴 금은방 주인은 열흘 넘게 행적이 묘연합니다.
[인근 상인]
제 날짜에 딱딱 해줘야 되는데 어떤 사람은 3년 기다려도 안 줬다, 두 달 세 달. 이런 식으로 날짜를 안 지켜요. 그런 얘기들은 수없이 와서 했어, 사람들이.
잠적한 금은방 주인의 남편이 부여군의회 의원이어서 지역 사회에 파장이 큽니다.
남편은 당초 부인 사기 행각과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의원직을 내려놨습니다.
그리고 의원직 사퇴서가 수리된 어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다며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뒀습니다.
[장성용 / 충남 부여군의회 의장]
"어제 오전 중으로 왔는데, 의사과 직원들한테 여러가지로 미안하다 하고 사직서 내고."
남편이 숨졌지만, 부인은 끝내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피해규모 등을 감안해 중대사건으로 분류하고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수사를 맡겼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