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에 울린 사이렌 소리 들으셨을 겁니다.
6년 만에 민방위 훈련이 전국적으로 실시됐습니다.
워낙 오랜만이어서인지 우왕좌왕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민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후 2시 정각이 되자 요란한 사이렌이 울립니다.
신호등은 적색 점멸등으로 바뀌고 경찰관이 달리던 차량들을 멈춰 세웁니다.
북한의 공습을 가장한 민방위 훈련입니다.
지난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입니다.
세종대로와 국회대로 등 서울 주요 구간을 포함해 부산 서면로터리 등 전국 216곳 도로에서 차량 이동이 통제됐습니다.
공습경보가 발령된 15분간, 시민들은 지하철 역사 등에서 대기했고, 쇼핑몰에 있던 시민들도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에선 북한 포격 상황을 가정해 주민들이 해경 경비정과 소방헬기를 타고 섬을 빠져나가는 훈련도 진행됐습니다.
다만 6년 만의 훈련에 곳곳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상당수 시민들은 통제에도 아랑곳없이 가던 길을 재촉했고,
[현장음]
"지하차도 이용해주시면 됩니다."
일부 시민들은 공습경보가 끝난 뒤에도 한참동안 지하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황환희 / 서울 은평구]
"(2시) 15분까지 대피해야 되는지 몰랐어요."
경찰 도로 통제를 무시하고 달리는 오토바이도 적지 않았습니다.
SNS에선 사이렌 소리가 들리지 않아 훈련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글도 다수 눈에 띄었습니다.
[최소윤 / 서울 종로구]
"친구랑 근처 카페에서 그냥 커피 마시면서 있어서 소리도 아예 못 듣고."
정부는 앞으로 매년 민방위 훈련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