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잠든 음주 운전자를 경찰이 적발했는데, 끝까지 자기 신원을 감추는게 수상해 확인해 보니 수배범이었습니다.
사기에 강간까지 무려 11개 혐의로 수배 중이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비오는 밤 상가 입구를 막아선 승용차 한 대 출동한 경찰이 확인해보니 운전자가 잠들어 있습니다.
깨워서 음주 측정을 해보는데 혈중알코올농도가 0.127%, 면허 취소 수치입니다.
신원을 확인하는 경찰, 남성이 알려준 주민번호를 조회해보니 엉뚱한 결과가 나옵니다.
[현장음]
"주민번호 다시 불러주세요. 이게 안 맞는다고 나와요. (아닌데, 맞는데)"
[현장음]
"아니에요, (정보가) 안 나와요. (나오는데. 왜 안 나와요.) 아니, 사실대로 말씀하시라고."
신분증도 안 내놓고, 휴대전화에 등록된 SNS 프로필도 엉뚱한 사람입니다.
[경찰]
"이 사람 핸드폰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수상함을 느낀 경찰, 수배 여부를 묻자 그런 건 없다고 발뺌합니다.
[현장음]
"면허 없으시죠? 무면허시죠? (있어요.) 수배 있어요? (아뇨, 없습니다.)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 지구대에 가서도 실랑이는 2시간 가까이 이어집니다.
경찰이 지문을 채취해 조회하려 하자 그때서야 정체를 실토합니다.
사기, 강간 등 11건의 혐의로 수배된 수배자.
횡령 혐의로 이미 구속영장까지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서수원 / 대전 유성지구대 순경]
"사기,횡령,강간 이런 죄명이 되게 많아서 그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왜 이 사람이 인적사항을 안 댔는지. 본인이 수배 상황을 인지하고 있어서."
경찰은 구속영장을 집행한 뒤 이 남성의 신병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