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공사가 한창인 광화문 앞 월대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동물상이죠.
서수상이 발견됐습니다.
이 동물상은 호암미술관에 전시돼 있었는데, 눈썰미 있는 시민의 제보 덕분에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기자]
늠름한 얼굴에 오밀조밀 귀여운 이목구비.
이 돌조각은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기 전 광화문 월대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 한 쌍입니다.
서수는 상서로운 동물이란 뜻으로 액운을 쫓아내기 위해 궁궐 곳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 이 서수상 2점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증은 지난 3월 한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호암미술관에 있는 석조물이 예사롭지 않으니 전문가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제보자는 역사관련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유튜브 '로스트 헤리티지]
"최근에 제가 찍은 문화재사진들을 보다가 이것과 닮아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광화문 옛사진과 유심히 비교해 본 결과 광화문 소맷돌 해치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월대 주변부 발굴 조사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광화문 월대의 장식물로 판단했습니다.
[김민규 /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광화문 월대를 발굴하면서 서수상들의 받침돌이 출토됐습니다. 그 사이즈와 작품들의 크기가 정확하게 일치해서 의심의 여지 없이 월대에 있었던 서수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뜻밖에 나타난 서수상 한쌍은 광화문 월대 복원 공사의 화룡점정이 됩니다.
문화재청은 서수상을 제위치에 돌려놓고 오는 10월 복원 공사를 마무리한 뒤 공개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