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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시험 필수품” 고카페인에 빠진 아이들
2023-09-25 19:49 사회

[앵커]
머리 나빠진다고 학생들 커피 못 마시게 한 것도 이제 옛말입니다.

고 카페인 음료가 학생들에게 일상이 되고 있는데요.
 
성장기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데 교문 밖을 나오면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현장 카메라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원가에 카페들이 늘어 서 있습니다.

이런 고카페인 음료를 팔고 있는데 학생들이 주로 마십니다

우리 청소년들 얼마나 카페인에 노출돼있을까요.

현장으로 갑니다.

학원가가 밀집한 서울 대치동의 카페 안.

고등학생 세 명이 주문하는 건 다름 아닌 커피입니다.

[현장음]
"아메리카노 세 잔 주세요. (아이스로 드릴까요?) 네."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공부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학생들.

[이제이(가명) / 고등학교 1학년]
"시험 준비해야 되면 하루에 한 번은 마시는 것 같아요."

중학생들도 마찬가지.

[강병주 / 중학교 1학년]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부터 내신 때문에…."

편의점에 들러 골라 나온 건 커피 아니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입니다.

[장유현 / 중학교 3학년]
"저 이거나 ○○○ 많이 먹어요. 시험 전날에 막 4캔씩 마시고 와 가지고 저녁에 엄청 토하고 시험 잘 못 보고 그런 친구가 되게 많아요. 근데 줄이진 못하겠죠."

잠을 쫓으려면 카페인 음료를 마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채민서 / 중학교 3학년]
"심장이 빨리 뛰고 그럴 때도 있어서 걱정되긴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계속 사게 되는 편이에요."

학원가에서 사온 커피들과 에너지 음료인데요.

청소년 1일 카페인 권장 섭취량이 125mg인데 모두 한두 잔만으로 이를 초과하는 고카페인입니다.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학교 안에서 고카페인 음료를 팔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밖은 전혀 통제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카페 직원]
"요새는 학생들 다 아메리카노 많이 마셔요. 카페인에 대한 두려움 이런 게 없이 그냥 음료수처럼…."

카페인 의존도가 높아지면 더 센 각성제를 찾게 되고, 수면 장애로 인한 신체적·정서적 발달이 저하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고카페인 음료는) 깊은 수면에 방해가 되고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수면의 질이 낮으면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을 수밖에 없죠. 장기간의 수면 박탈이 우울증이나 감정과 연관돼서 정신과 질환을 일으킬 수 있죠."

카페인 없어도 되는 일상, 학생들도 바라는 삶입니다.

[박하연 / 중학교 3학년]
"조향사가 돼서 카페인 대신에 향을 맡으면서 잠을 깰 수 있게 그런 향수를 개발해서 카페인을 애들이 잘 먹지 않게 하고 싶어요."

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

PD : 장동하 윤순용
AD : 석동은
작가 : 전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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