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세계에서 두번째입니다.

첫 도전 때는 이식받은 사람이 두달 만에 숨졌는데, 이번엔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기자]
의료진이 힘차게 뛰는 심장을 떼어냅니다.

유전자 조작을 거친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두 번째로 성공됐습니다.

[바틀리 그리피드 / 집도의]
"돼지의 심장을 가진 사람과 얘기를 하다니, 정말 엄청난 일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이식받은 사람은 58살 심장질환 말기 환자로 수술 엿새째인 오늘까지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한 상태입니다.

[로렌스 포셋 / 돼지심장 이식환자]
"저는 동부 쪽의 모든 이식연구소에서 거절당했어요. 이제 돼지 심장 이식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지난해 돼지심장을 최초로 이식 받은 남성은 수술 두 달 뒤 심부전증으로 결국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돼지 거대세포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당시 인체 영향은 예측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김재중 /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우리는 돼지 거대세포바이러스를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람 거대세포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메릴랜드 의대 관계자는 "첫 수술 때 하지 않았던 돼지 거대세포 바이러스 관련 검사를 돼지 심장에 대해 실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첫 수술 때와 같이 면역 거부 반응 완화를 위해 돼지 유전자 중 3개를 제거했고 인간 유전자 6개를 삽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