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꼭두각시를 뜻하는 '괴뢰', 북한이 우리를 비하하려고 쓰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아시안게임 북한 보도에 등장했습니다.
원래 한국을 남조선이라고 해왔는데, 이번엔 '괴뢰'로 쓴 겁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펼쳐진 남북 여자축구 경기 결과는 북한 방송을 통해 북한에 전해졌습니다.
[조선중앙TV(어제 저녁)]
"자신만만한 배짱과 필승의 신심에 넘쳐 경기를 박력있게 운영해나가던 우리 팀은…."
화면에 나오는 스코어에 한국 대표팀을 '괴뢰'라고 적었고 방송에선 '괴뢰팀'이라고 불렀습니다.
[조선중앙TV]
"경기는 우리나라팀이 괴뢰팀을 4대 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습니다."
스포츠경기에서 남조선으로 쓰던 북한이 '괴뢰'라고 명칭을 표기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브라질과 남조선팀 사이의 16강자전 경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정작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북측'이라고 부르는 한국 취재진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시정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답하지 않겠다"고 발끈했습니다.
북한 선수들의 경기 내용도 거칠었습니다.
경기 시작 2분여 만에 양발로 태클을 걸었고 양측 선수들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공중볼을 다투던 중 팔꿈치로 가격하고 발목을 걷어차여 쓰러진 우리 선수는 들것에 실려갑니다.
거친 몸싸움에 참다 못한 우리 선수는 벌떡 일어섭니다.
지난 1일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패배한 북한선수들이 경기 종료 직후 심판을 밀치고 위협하는 추태를 벌였습니다.
막판 페널티킥 판정에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격렬하게 항의했고 스태프들이 선수들을 떼어놓은 뒤에야 사태가 진정됐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