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연료도 바닥난 가자지구는 석기시대를 방불케합니다.
식초로 소독을 해가며 수술을 하고 먹을 물이 없어 화장실 물을 먹습니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
총상을 입은 채 결혼식을 올리고, 주민 4분의 1이 사라진 마을도 있습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수술대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휴대전화 3대로 빛을 비춰 의사의 수술을 돕는 겁니다.
[모하마드 콴딜 / 의사]
"(일부 부상자들은) 숨질 때까지 그저 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공호흡기가 없었고 중환자실 침대도 없었습니다."
부상을 입은 아이들이 끝없이 들어오지만 소독약조차 없어 식초로 소독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기름을 얻으려면 6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합니다.
[지하드 알 세르히 / 주민]
"벤젠도 없고 가스도 경유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나무로 요리를 합니다. 석기시대가 된 것 같아요."
음식도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
화덕으로 빵을 구워 겨우 배를 채웁니다.
[아와드 바바흐 / 주민]
"아이가 6명인데 밥도, 물도 줄 수 없고 연료도 없어요.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힘든 가운데서도 잔해더미에 깔린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작은 호스로 물을 공급합니다.
[현장음]
"우리는 화장실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마을에선 새신랑이 하마스 대원들과 싸우다 총상을 입었고 그의 동생은 실종 상태입니다.
[랍비 도론 페레스 / 신랑 아버지]
"첫째 아들의 결혼은 축하해줘야 하고, 둘째 아들은 행방불명돼서 오직 하나님만이 어디 있는지 아는 상태였어요. 정말 복잡한 감정입니다."
생존자들은 마을로 돌아왔지만 집도, 이웃도 남아 있는 게 없습니다.
[키부츠 주민]
"원래 주민이 400명인데 100명이 실종됐어요."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 강당에는 하마스의 공격으로 희생당한 1000명의 사진이 전시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