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선 편의점 여러 곳이 30대 여성에게 잇따라 털렸습니다.
한번에 술을 대량으로 사겠다며, 편의점 직원을 창고로 보낸 뒤에, 금품을 훔쳐가는 수법을 썼는데요.
이 여성은 알고보니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력자였습니다.
이기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편의점 점원이 한 여성과 얘기를 나누더니 창고로 향합니다.
점원은 소주 십여 병씩 바구니에 담아 여러 차례 나릅니다.
그런데 이 여성, 점원이 자리를 비우자 진열대 위 상품을 가방에 욱여넣습니다.
30분 뒤 여성은 계산대 위에 수북이 쌓인 소주병은 계산하지 않은 채 매장을 떠납니다
다음날, 인근 다른 편의점에 나타난 여성.
이번에는 냉장창고로 들어간 직원을 따라간 뒤 아예 밖에서 문을 닫아버리고 대범하게 계산대에서 현금을 챙겨 달아납니다.
[피해 편의점 점주]
"(술을) 더 빼달라 그래가지고 냉장고를 들어갔는데…갇혀 있다가 112에 전화를 해서 애(점원)가 이제 울고 그러니까"
혼자 있는 점원에게 술 수십 병을 요구할 경우 창고로 가서 꺼내오거나 재고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여성은 피해 점주의 신고로 범행 7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약 1주일 동안 강북구에서 접수된 비슷한 수법의 절도 사건은 모두 7건.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최근까지 3개월 정도 편의점에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역시 여성이 편의점 내부 사정이나 구조를 알고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추가 범행 수사를 위해 여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어제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주거가 일정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