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카와현 강진 발생 9일째인데요.
당시 한 할머니가 구조되는 영상이 새로 공개됐는데요.
쓰나미가 몰려오기 직전 단 9초가 생사를 갈랐습니다.
도쿄에서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차 안의 블랙박스에 표시된 시간은 1일 오후 4시 38분.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20여 분 지났을 때입니다.
이시카와현 해안 마을 노토초에는 '쓰나미 대경보'가 발령됐고, 차 안의 남성은 이 지역을 벗어나 높은 곳으로 피난 중이었습니다.
모두 대피한 듯 마을에는 인적이 드문데, 한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걸어갑니다.
뭔가 불안하다 느낀 운전자는 다시 할머니에게 돌아와 말을 겁니다.
[운전자]
"지진 났는데 피난 안 가요? "차에 타요!"
할머니가 합승한 시각은 4시 39분 49초.
[할머니]
"다들 어떻게 된 거야?"
[운전자]
"다들 이미 높은 데로 갔죠."
그리고 정확히 9초 뒤인 4시 39분 58초.
물소리와 함께 무서운 속도로 차 앞에 쓰나미가 덮칩니다.
놀란 운전자는 쏜살같이 마을을 빠져 나갔습니다.
차 뒤편 카메라에 굉음과 함께 엄청난 기세로 쓰나미가 마을을 덮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1, 2초만 늦었어도 운전자와 할머니 모두 어떻게 됐을지 모를 아찔한 상황입니다.
쓰나미 경보가 해제된 다음 날 찾아간 마을은 폐허 그 자체였습니다.
강진 발생 9일째, 사망자 수는 202명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피난소에 있던 이재민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피난 생활이 길어지면서 지병이 악화된 것으로 보는 가운데 폭설과 강추위에, 전염병까지 재해지의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