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법정에 피고인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닷새 전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판사를 폭행한 대가였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김태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법정에 들어서는 한 남성의 얼굴과 입에는 망사 덮개와 입마개가 씌워져 있습니다.
양팔을 꽁꽁 묶은 쇠사슬 소리가 들리고 주먹을 쥘 수 없도록 빨간 특수 장갑까지 꼈습니다.
[현장음]
"이 자리는 레든 씨의 선고를 이어가는 자리입니다."
피고인은 폭행 혐의로 기소된 서른 살 남성 레든.
지난주 법정 출석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이렇게 철통 방어를 한 이유는 닷새 전, 선고 도중 집행유예 요청이 거절 당하자 판사를 폭행했기 때문입니다.
[데오브라 레든 / 폭행 피고인]
"저는 현재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고 있고 저는 오히려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메리 케이 홀서스 / 판사]
"저는 레든 씨의 이력을 봤을때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법에 따라…"
아수라장이 된 법정, 미처 판결을 내리지 못한 채 재판은 중단됐습니다.
판사는 머리 부상을 입었지만 다음날 근무에 복귀했고 이날 재판을 재개해 레든에게 최대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메리 케이 홀서스 / 판사]
"피고인의 폭행으로 지난 주 제가 선고하려던 형량을 바꾼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법정 소란과 공무원 구타 혐의로 레든은 추가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