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2조 원대 재산 분할이 걸린 이혼 소송 중이죠.
오늘 항소심 첫 재판에 두 사람 모두 출석했습니다.
6년 만의 법정 대면입니다.
김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혼소송 항소심 첫 재판이 끝난 뒤 서울고등법원을 나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 SK그룹 회장]
"(재판에 직접 출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비가 오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반대편 후문으로 나왔습니다.
[노소영 / 아트센터 나비 관장]
"(재산분할 금액 상향됐는데 어떤 이유로 그렇게 하신 걸까요?) 죄송합니다."
이혼소송이 시작된 이후 두 사람이 법정에서 만난 건 2018년 1월 첫 조정기일 이후 6년 만입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에선 2시간 넘게 공방이 오갔습니다.
노 관장은 항소심에서 최 회장에게 요구할 재산분할 액수를 1조 원대에서 2조 원으로 높였습니다.
위자료도 1심 때보다 10배 높은 30억 원대로 책정했습니다.
특히 주식 절반을 요구했던 1심 때와 달리, 전액 현금을 달라고 했는데, SK 경영권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받아낼 건 받아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최 회장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재판 하루 전까지도 노 관장의 은행 내역과 과세 정보 등을 보여달라며 다량의 신청서를 냈습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노 관장에게 위자료는 1억 원, 재산분할은 현금 665억 원만 인정한 바 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6일 변론을 종결하고 이르면 5월 중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