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러시아 정부가 이런 식으로 체포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인데요.
체포된 사람, 현지 탈북민을 돕던 50대 선교사로 알려졌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당국이 올해 1월 한국인 남성을 체포한 이유는 간첩 혐의입니다.
러시아 국영 통신 타스는 50대 한국인 남성 백 모 씨라고 밝히면서 그가 자신을 '작가'로 소개하며 국가기밀 정보를 받아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월 중국에서 육로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체포된 백 씨는 현재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한국인이 체포된 것은 처음입니다.
채널A 취재 결과, 백 씨는 탈북민을 돕던 선교사로,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북한 벌목공들의 탈북 및 구출을 돕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 씨를 알고 있다는 한 소식통은 지난해 9월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가 탈북민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백 씨의 체포 배경 중 하나로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 씨 지인 (음성변조)]
"(탈북민 지원) 활동을 오랫동안 하셨던 걸로 알고 있고, 러시아에선 거의 유일하게 많은 활동을 했던…
러시아 당국이 계속 추적한다는 걸 알고 (탈북민들을) 조용히 지원해줬던 (분입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백 씨의 활동은 정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러시아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번 사건을 한러 관계 및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리나라에 협상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