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쿠바 주재 대사를 전격 교체합니다.
지난 달 우리나라가 북한의 오랜 형제국인 쿠바와 수교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기자]
인사를 나눈 뒤 두 손을 잡고 친밀감을 표하는 마철수 주쿠바 북한대사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양측 국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대화도 나눕니다.
마 대사가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접견한 것은 현지시각 15일.
현지 언론들은 마 대사가 귀임 인사를 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마 대사에게 우호 훈장을 수여하며 "쿠바는 '자매국'인 북한에 모든 분야에서 지지와 연대, 우정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마 대사는 우정과 형제애의 메시지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쿠바 북한대사의 교체는 우리나라가 쿠바와 수교를 체결한 현지시각 지난 달 14일 이후 약 한 달 만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2018년 10월 쿠바 대사로 임명된 마 대사의 근무 기간이 5년 5개월임을 감안하면 통상적인 교체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데다가 시점도 한국과 쿠바의 수교 직후여서 일각에서는 이번 귀임이 이를 의식한 조치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교대학원 총장]
"북한 입장에서는 (한-쿠바 수교 사실을) 상당히 놀라면서 불편한 심정을 가질 수 있고 일종의 문책으로서 아마 대사 교체가 아니겠느냐…."
전문가들은 양국 관계가 표면적으로 악화된 것은 아니어서 당장의 단교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