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105층 건물을 짓겠다던 현대차그룹이 돌연 55층으로 낮춘다고 발표했죠.
서울시는 현대차가 협상을 거부하면 원래대로 105층으로 지어야 하고, 55층으로 낮추려면 공공기여금 2천300억 원을 물어야 한다는 방침도 정했습니다.
김민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통합 사옥인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GBC를 원래 계획인 105층짜리가 아니라 55층짜리 2개 동으로 짓겠다고 발표한 현대차그룹.
지난주,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에 설계 변경을 위한 협상단을 꾸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서울시는 당초 국내 최대 높이인 105층에 전망대와 전시장, 공연장, 호텔 등이 들어서는 조건으로 용적률을 높여주고 현대차그룹이 내야 할 공공기여금 2조 원 중에서 2300억 원 깎아줬습니다.
그런데 55층으로 낮춰 지으려면 다시 협상을 거쳐야 한다는 겁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채널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원안대로 105층으로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55층으로 짓는다면 현대차그룹에게 깎아줬던 공공기여금 2천3백억 원을 다시 부과할 방침도 밝혔습니다.
전망대 높이가 낮아지고 다른 시설들의 면적도 줄어들어 시민들을 위한 공공기여로 볼 수 없어 그만큼 공공기여금을 물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지난주 공문을 받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가 요청한 답변 기한은 다음 주까지.
현대차그룹이 협상에 응할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