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과 불국사가 있는 토함산 일대에서 산사태 흔적이 발견된 곳이 스물네군데에 달합니다.
2년 전 태풍 힌남노 때 피해를 이제서야 알아챈건데요.
당장 코앞의 장마철이 걱정입니다.
현장카메라,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장마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석굴암과 불국사 주변 곳곳엔 아직까지 산사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석굴암 위로 150미터 떨어진 탐방로 '추락 위험, 접근 금지' 팻말 뒤론 깊은 낭떠러지입니다.
매트를 깔아놨지만, 풀 한포기 없는 흙투성이 절벽이 얼마나 버틸지 의문입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안쪽에 생긴 흙더미 계곡에는 매트도 덮여 있지 않습니다.
석굴암 바로 위에서 무너진 산사태 현장입니다.
산 중턱이 움푹 패여 붉은 절벽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석굴암 상부 지점 두 곳에서 산사태가 크게 발생한 겁니다.
2년 전 태풍 힌남노 때 생긴 걸로 추정되는데 올초 배수로 점검 때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중간중간에 돌이 박혀 있어요. 그걸 핵석이라고 그러는데요. 산사태가 쉽게 발생할 수가 있고, 무너지게 되면 양이 많다. (복구가) 좀 늦은 거는 맞아요."
천년고찰 불국사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불국사에서 1.5km 상부 지점입니다.
산사태로 흙과 나무 바위가 쓸려나간 지점이 거대한 계곡처럼 파여있습니다.
이 산사태 현장 역시 지난달 중순에서야 발견됐습니다.
[이성원 / 경주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장]
"탐방로와 떨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미처 확인을 못했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저희가 꾸준히 모니터링 하도록…"
부랴부랴 복구에 나섰지만, 석굴암과 불국사가 있는 토함산 일대 산사태 지역만 24곳.
곧 들이닥칠 장마와 태풍을 견뎌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인위적으로 사람이 건드리면 산사태를 촉진시키거든요. 제대로 물길을 뽑아주고 보강 공사를 제대로 해줘야 돼요."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관리 소홀도 문제지만, 인위적인 산지 변형도 경계할 대목이라고 지적합니다.
현장카메라, 강보인입니다.
PD 윤순용
영상취재 김근목